매일춘추-아이 잘 기르는 부모

입력 2002-01-28 14:10:00

인생에 있어 자식농사처럼 중요한 게 없다. 그래서인지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 회장은 다른 것은 몰라도 자식농사와골프만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시인 괴테는 '부모는 자기가 이루지 못한 인생의 꿈을 자식을 통해 성취하게 된다'고 했다. 그렇다. 부모면 누구나 자기의 꿈을 성취하는 자식 갖기를 소망하게 되고 따라서자식 잘 기르는 부모가 되려고 온 정성을 다하게 된다.

역사상 노벨수상자의 32%, 미국유명대학 교수의 30%에 이르는 우수한 두뇌를 배출한 유대인의 배경에는 언제나아이 잘 기르는 부모가 있었다.유대인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혐오감을 없애고 배움의 즐거움을 체험시키고자 히브리어 22자를 꿀과자로 만들어 먹게 하기도 하고,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며, 함께 수수께기 놀이도 한다.

아이들에게 미지의 세계를 탐구시키고자질문의 기회를 마음껏 부여하고, 잠자리에서는 어김없이 어머니가 책을 읽어주어 언어 발달을 도와 주어 4세가 되면1천500개의 어휘를 획득하고, 표현방식까지도 익히게 된다.

가정은 인간 최초의 학교이며 부모는 인간 최고의 스승이 된다. 수필가 안병욱은 부모의 무릎을 교실로, 부모의 얼굴을 책상으로,부모의 입을 교과서로, 부모의 손을 길잡이로 빗대어 표현했다.

초등학교 1학년 교실 수학시간에 "사과 10개 중 7개를 먹으면 몇 개 남느냐"는 교사의 질문에한 아이가 "예, 7개 남아예!" 서슴없이 대답했다. "왜 그렇지?" "예, 우리 아버지께서는 늘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하셨어예" 부모의 자녀에 대한 영향력과 역할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한 우스갯소리다.

이 땅위에 가정학교를 세우고 손수 교사가 되어 이상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앞서가는 교육 프로그램을 꾸려가는아이 잘 기르는 멋진 부모가 있는 한 우리의 앞날은 보장된다 하겠다.

대구동부교육청 교육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