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司도 '보물'개입 의혹

입력 2002-01-28 14:30:00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28일 조모·최모씨 등 보물발굴 사업자들이 국가기관의 역할까지 기재된 보물발굴 프로젝트 계획서를 작성, 이형택씨를 통해 모 기관에 전달했다는 원사업자소모씨의 진술과 관련, 이날 소씨와 조씨를 동시 소환, 진위여부를 조사중이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조씨가 지난 99년 12월 사업자 양모·최모씨 등과 함께 예금보험공사 사무실을 찾아가 이씨에게 건넸다는 4쪽 분량의 당시 보물발굴 사업현황보고서를 조씨로부터 제출받아 내용을 분석중이다.

특검팀은 이 보고서가 소씨가 주장한 프로젝트 계획서와 동일문건인지 여부와, 조씨 등이 이후에도 보물발굴 사업과 관련된 다른 형태의 보고서를 작성, 이씨 등에게 건넸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프로젝트 계획서가 이씨를 통해 모 기관에 전달된 뒤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보물발굴사업 지원에 나섰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특검팀은 이형택씨를 29일 소환,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과 국정원 등을 보물발굴 사업에 끌어들인 경위와 사업자들로부터 계획서를 건네받아 이 수석 등에게 전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씨에 대해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특검팀은 또 금주중 이 수석도 참고인으로 소환, 이씨를 고 엄익준 국정원 2차장에게 연결시켜준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국군 정보사령부 소속 이모 중령이 2000년 2, 3월 소씨에게 '이번 사업은 국가기관이 진행키로 했으니 손을 떼라'고 말했다는 소씨 진술과 관련, 이 사건에 정보사가 개입했는지, 이씨가 개인차원에서 한 발언인지 여부를 확인중이다.특검팀은 이날 신승남 전 검찰총장 동생 승환씨를 특경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용호씨가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에게 접근하기 위해 홍업씨와 가까운 모 라디오방송국 편성부장 이모씨와 함께 자신의 돈 5억원이 입금된 차명계좌를 만들어 주식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지난해 이 부분을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는 "이씨와 이 부장이 함께 엔터테인먼트 사업자금 조성을 위해 주식투자를 했다고 해명했고, 돈의 사용처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어 무혐의처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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