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손 메이저 첫 패권

입력 2002-01-28 00:00:00

▨ 호주오픈테니스

토마스 요한손(스웨덴)과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가 2001 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650만달러) 남녀부단식에서 우승했다.16번시드 요한손은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결승전에서 9번시드 마라트 사핀(러시아)을 3대1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우승 상금은 50만달러.

이로써 요한손은 1988년 매츠 빌란더 이후 스웨덴 선수로는 14년만에 처음으로 호주오픈정상에 오른 동시에 1976년 마크 에드먼슨(호주) 이후 가장 낮은 랭킹으로 우승한 선수로 기록됐다.지금까지 25번이나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요한손의 최고 성적은 8강 진출.

요한손은 "사핀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는 멋진 경기를 했다"면서 "내가 이긴 것은 순전히 운이다"고 겸손해했다.이날 요한손은 시속 200㎞를 상회하는 대포알 서비스, 강력한 톱스핀 스트로크에다 낮게 깔리는 슬라이스와허를 찌르는 드롭샷 등 다양한 기술로 사핀을 몰아붙였다.

요한손은 사핀의 특기인 서브앤발리에 눌려 첫 세트를 3대6으로 내줬으나 2세트부터 드롭샷과 로브 등 변칙기술과 빠른 발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스트로크와 서비스까지 살아난 요한손은 사핀이 고비 때마다 더블폴트 등 실책을 연발한 데 힘입어 2세트와3세트를 연거푸 따낸 뒤 4세트에는 타이브레이크 게임까지 몰고가 6대1로 2시간 53분의 혈전을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26일 여자단식 결승에서 톱시드 캐프리아티는 3번시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에 2대1로 역전승했다.지난해 이 대회 패권을 차지하며 화려한 재기에 성공한 캐프리아티는 이로써 2년 연속 힝기스를 결승에서 꺾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지난해 프랑스오픈까지 합하면 메이저대회 통산 3번째 우승.

우승 상금 52만달러를 손에 쥔 캐프리아티는 "오늘 어떻게 이겼는지 나도 모르겠다"면서 "매치포인트 위기를 맞을 때마다 계속 싸워 이겨냈지만 왜 미리부터 그렇게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반면 97-99년에 대회 3연패를 이뤘던 힝기스는 이번까지 6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3번의매치포인트 기회를 모두 허공으로 날리며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무는 불운에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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