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대학 아페스 알툴시 교수 인터뷰

입력 2002-01-26 14:01:00

◇서구교육과 아랍교육의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가장 큰 차이는 종교교육이라고 본다. 서구세계에서는 종교교육 관련 교과서가 다양하지만 아랍세계의 교과서는 '코란' 하나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로 이집트의 엘 아자흘 학교(종교학교)에서 가르치는 핵심 교과목은 바로 '코란'이다. 언어학, 법학 등의 학문들도 코란을 교과서로 택하고 있다.

◇비아랍세계에서는 대부분의 아랍 학생들이 종교학교에서 교육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사립외국어학교로 보내고 있다. 이유는=중상류층 이상의 이집트 부모들 대부분은 자녀들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구사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집트의 높은 실업률과 관계가 있는데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경우 그만큼 취업의 문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싼 공립학교나 엘 아자흘 학교로는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이 많이 간다.

◇계층교육으로 나눠지는 가장 큰 원인은=영어교육 때문이다. 중상류층 자녀들에게는 영어교육의 기회가 있고 가난한 자녀들에게는 영어교육의 기회가 없다. 종교교육은 모든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매주 2시간씩 할애하고 있다. 이슬람 학생들에게는 '코란'을 가르치고 기독교 학생들에게는 특별히 종교시간에만 반을 따로 편성해서 성경을 가르친다. 그리고 초등학생들에게는 기도시간을 따로 둬 기도방법을 가르치고 있으나 중등학교 이상부터는 기도시간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지난주 한 초등학교에서 기도시간을 폐지하는 바람에 엄청난 비판에 시달린 적도 있었다.

◇현재의 이집트나 다른 나라의 교육제도에서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얼마 전, 영국정부는 모든 학교의 교사들에게 영국군의 아프간 참전에 대한 토론을 금지시켰다는데=교육의 핵심목표는 '자유로운 사고'이다. 지금의 교육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보다는 단지 더 많은 정보를 획득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통제는 제3세계에서나 시행됐지만 이제는 보편화됐다. 어쨌든 미국과 영국이 '제3세계 클럽'으로 합류한 것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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