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하나. 겉옷은 다양한 색상으로 치장되어 있고 세로길이가 가로길이보다 대체로 길며 열기만하면 세계를 볼 수 있는 것은? 정답은 '책'이다. 골치 아프다고 가까이 두기조차 싫어하는 책이다.
책 속을 한번 들여다 보자. 글자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얼핏 보기에는 별 것이 아니다. 하지만 글자가 우리 눈으로 들어와서 머리로 전달될 때는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바로 상상력과 논리적 사고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 이미지로서 사과하나는 그 사과 자체만 보여지지만 글자로서의 '사과'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모든 종류의 사과가 다 떠오르게 만든다. 또 이미지는 생각할 틈을 주지않고 즉각적으로 전달되지만 글자는 다시 문장으로 이루어져 앞뒤 문맥을 연결시켜야만 이해할 수 있게 해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한다. 세계적인 부자 빌 게이츠나 스필버그 감독도 이 상상력과 논리적인 사고의 소유자이다.
정보와 지식은 다르다.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정보(in-form-ation:형태를 갖추지 못함)는 개별적이고 부분적인 사실만 제공해서 빨리 얻은 정보는 빨리 폐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책에서 얻은 지식은 연구와 조사를 통하여 습득된 사실, 진실, 원칙이기 때문에 수명이 길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가 있다. 그래서 유럽사람들은 생활에 불편이 있으면 바로 컴퓨터에서 해결하지 않고 한번 더 생각한다고 한다.
21세기 정보와 지식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정보만 쫓아다니지 지식에는 소흘하기까지하다. 사실 디지털시대에 디지털정보를 저장하고 체계화하고 활용하는데 있어서는 책을 통한 아날로그적인 지식이 뒷받침이 되어야만 가능하다. 그렇지 못하면 마치 황금알을 놓는 거위 자체를 소홀히 함으로써 황금알을 생산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보다도 지식의 바다인 책에 더 많은 눈을 돌려야한다. 더 이상 책을 외면하지 말고 깊이 사귀어 보자.
이동성(대구과학대 교수.멀티미디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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