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1909년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이 해에 일어난 사건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반대의 결과를 빚었다는 가정을 전제로 100년 뒤의 미래상을 그린 초대형 SF 액션물.
제작비 64억원, 한.중.일 3개국 로케이션, 1천여명의 스태프 참가, 시가 3억원에 달하는 총기류 투입 등으로 일찌감치 이목을 끌었다.
영화는 '1909년 안중근이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하는데 실패했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빗나간 총알 한 발은 한국과 일본의 근현대사를 완전히 뒤바꾼다. 2차대전 당시 원폭은 베를린에 떨어져 일본은 승전국이 되고, 조선은 여전히 일본 통치하에 놓인다.
안중근 거사가 있은 뒤 정확히 100년 후인 2009년 경성. 광화문 사거리에는 조선총독부가 자리잡고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이 서 있다. 일본 연방 수사국의 조선계 형사 사카모토 마사유키(장동건)와 그와 절친한 일본인 동료 쇼지로(나카무라 도오루)가 주인공. 이들은 항일 지하독립운동단체 '후레이센진(不令鮮人)'의 테러를 진압하지만 그 뒤에 거대한 음모가 존재하고 있음을 눈치챈다.
가상 역사에 사실감을 실어주는 소품들과 미래의 분위기를 풍기는 첨단 시설을 통한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이 볼 만하게 진행된다. 초반 하얼빈역에서 안중근의 거사를 재현한 장면도 명장면으로 꼽을 만하다.
이 영화는 또 인디컴 소속 영화대장간팀의 기획.제작으로 촬영 현장에서 벌어졌던 각종 에피소드와 사건.사고 등을 포함, 사전제작 단계에서 후반작업까지의 영화제작 전과정을 기록한 메이킹 북 '2009 Another Memories of Jang Dong Gun'(김영사刊)을 발간, 영상매체와 출판매체의 공조란 새 차원을 열어 이채를 띤다.
장동건이 일본어로 연기하는 '고통'을 겪었고 '동경공략' 등으로 얼굴을 알린 일본인 배우 나카무라 도루가 호흡을 맞췄다. 이시명 감독 데뷔작. 12세. 2월 1일 개봉.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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