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세 증시 800고지 도전

입력 2002-01-26 12:22:00

강력한 시장의 힘을 느끼게 한 일주일이었으며 모두가 기다리는 조정은 나타나지 않았다. 25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97 포인트 오른 774.68로 마감됐다. 장중에는 784.12까지 올라 지난 200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780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경제가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그린스펀 의장의 말 한마디가 호재로 작용했다.

재료에 우선한다 할 수 있는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3천266억원, 1천46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시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1일 이후 5일 연속 주가가 오르는 동안 1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코스닥지수의 경우 전날보다 1.46 포인트 오른 76.47로 마감되는 등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의 수가 거의 비슷해 투자자들이 느끼는 시장 에너지는 거래소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월7일 기록했던 장중 전고점 757.81을 넘어섰다.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해 신고가를 기록했다는 것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지수가 전고점을 강력하게 돌파하는 힘을 분출함에 따라 전문가들의 시황도 강세 기조로 바뀌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 소화과정이 있겠지만 강세 기조는 당분간 유지되리라는 것이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내주중 지수 800선에 도전하는 모습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의 강한 체력을 확인한 만큼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받쳐 준다면 시장 에너지는 언제라도 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의 정동중 투자전략팀은 25일 마감 시황을 통해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을 때는 주가의 흐름에 미리 제한을 두기 보다 잠재력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 접근이라면 거래소에서 나타난 이틀 연속 상승 갭(Gap)과 같은 기술적 과열은 경계해야 한다"며 "상승 속도와 지수 수준에 대한 부담은 상존하기 때문에 실적에 근거한 종목 선정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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