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허용어획량(TAC)를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감축한 러시아가 최근 잇따라 자국과 외국 어선들을 상대로 명태잡이 입어료를 대폭 올려 향후 명태 가격 급등이 우려된다.
25일 해양수산부와 원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는 자국 어선들을 대상으로 북오호츠크해, 쿠릴 해역 명태 민간 쿼터 입찰을 실시하면서 입어료를 지난해보다 배가 넘는 t당 580달러선에 정했다.
지난해 오호츠크해 명태잡이 민간쿼터 입어료는 t당 250달러 안팎으로, 국내 업체들은 265달러를 내고 조업했다.
올해는 오호츠크해 외국 어선 조업이 금지되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대림수산과 극동물산 등 2개 업체는 합작조업 형태로 입찰에 참여했다.원양업계 관계자는 "3, 4월 외국 민간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매에서 입어료 인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말 우리 업체들과 베링해 정부쿼터 입어료 협상을 벌이며 지난해보다 10.2% 오른 t당 183달러로 입어료를 정했다. 이는 지난 97년의 205달러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한편 오호츠크해 민간쿼터 입어료가 상당폭 오름에 따라 국내 원양업체들은 3, 4월께 실시될 베링해 민간쿼터 입찰에 부담을 갖게 됐다. 지난해 입어료는 t당 108달러였다.
해양부 관계자는 "베링해에 배정된 민간 경매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급격한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아직 경매 일정도 잡히지 않아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