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보고-안동 버스터미널 이전 여론조사

입력 2002-01-24 14:02:00

안동시가 주민 분열현상까지 몰고 왔던 버스터미널 이전문제를 공론화하고 합리적으로 추진키 위해 최근 안동대사회개발연구소에 의뢰해 시민의식 조사를 실시 했다.

그러나 결과가 지난해 안동시와 터미널사업주측이 추진한 수상동 이전안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대대적인 방향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게 됐다.

시민들의 뜻은 무엇인지, 다소 의외의 조사결과에 안동시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알아보았다. 조사대상자는 안동시민 1천39명.

쭑답안의 핵심=시민들은 버스터미널 이전을 다소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중앙선철도이설과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또 터미널 이전 논란의 최대 쟁점이던 후보지는 안동시 송하동(도시계획 개발예정지)을 최적지로 꼽았다.

쭑항목별 세부 답안=버스터미널 문제점에 대한 복수 응답 질문에서는 △시설노후 및 규모 협소(56.5%) △진입로 주변 교통안전시설 미비(45.7%) △도심지 교통난유발(35.5%)을 들었다.

터미널 이전지 결정시 최우선 고려사항은 △이용자의 편리성과 교통비용부담(42.9%) △기존 시가지와 접근성 (33.2%) △타 대중교통과의 연계성(28.7%)을 꼽았다.이전시기에 대해서는△중앙선철도 이전 확정시까지 연기(59.4%) △조속한 이전후 철도 이전시 재검토(40.6%), 최적 후보지로는 △송하동 도시계획상 개발예정지 (51.4%) △수상동 구 검문소 뒤(28.6%) △제3의 위치(6%) 순으로 답했다.

△답안이 갖는 의미=답안 결과를 요약하면 시민들은 터미널이전 필요성은 느끼지만 그다지 급하지 않고 옮겨야 할 경우 이전지는 안동시가 당초 계획한 송하동 일대가 되야한다는 것이다.

이는 안동시와 터미널사업주, 그 이외 택시업계와 버스운송업계 등 이해당사자들이 각자 주장하고 제시했던 조속이전론과 최적후보지와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의 터미널이전 논란이 여론과는 겉돌았음을 말해주고 있다.

다만 이번 조사가 한정된 항목과 응답자 절대수 부족 등으로 시민들의 의견 전반이 반영된것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어 이를 보완하는 여론조사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쭑안동시의 입장=이용불편과 지역이미지 실추 등을 이유로 조속한 터미널이전을 만년민원으로 제기하던 시민들의 태도와 여론조사 결과의 불일치에 당혹해 하는 모습.

관계직원은 "여론을 주요사업시행에 반영치 않는 것은 행정의 독선이자 편의주의라는 지적도 있지만 반드시 능사는 아니다"며 "터미널 이전에 대한 보다 합리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시민토론회 등 여론을 거르고 공론화하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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