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총재경선 물밑 열기

입력 2002-01-24 00:00:00

한나라당 부총재 경선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통합전대 일정이 5월9일로 확정된데다 올 연말 대선 이후 당 지도부가 총재 중심에서 집단지도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는 점에서 부총재 당선은 바로 차차기 당권·대권 경쟁에 있어 유리한 고지 선점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당내 '포스트 이회창'을 노리는 출마 예상자는 20명 안팎. 당선권으로 점쳐지는 강재섭·최병렬·박희태·김진재·강창희 부총재 등은 출마 의사를 굳힌 상태고 김기배 전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또 지지기반이 두터운 신경식·서청원 의원 등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일부 중진의원들은 부총재 경선에서 1등을 할 경우 상당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원내외 위원장 및 사무처 직원들과의 접촉을 활발히 가지는 등 사실상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북출신 중에서는 2년전 부총재 경선에서 아까운 표차로 낙선했던 이상득 의원이 최근 사무총장으로 기용됨에 따라 재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김일윤·이상배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당권·대권 분리와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 부총재는 현재 경선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출마할 경우 재당선이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목요상·전용원 의원 등은 경기 대표 주자임을, 김정숙 의원은 여성 몫을 내세워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초재선 의원들 중에는 김원웅 의원이 당개혁을 주창하며 출마를 선언했고 홍준표 의원도 젊은 리더십을 내세우며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다 시·도지사 출마를 고려중인 일부 의원들도 부총재단 경선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부총재단 경선 연기 움직임도 있으나 예정대로라면 전당대회에서 부총재 9∼10명을 뽑고 총재가 2∼3명을 지명, 12명선의 부총재단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지금 추세라면 2대1 정도의 경쟁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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