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마다 포상걸고 금연 캠페인

입력 2002-01-23 12:33:00

포항공단 INI스틸 인력운영팀 김철운(37) 대리와 이만곤(34) 대리는 새해들어 담배를 끊었다. 이미 2∼3 차례씩 금연 실패 경험이 있는 이들은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이를 악물고 참는 중이다.

22일로 금연 만 3개월을 채운 현대종합금속 윤영선(39) 노무과장은 작년 10월 함께 금연을 선서한 동료 140명과 함께 매일 입버릇처럼 '담배 연기로부터의 해방'을 외치고 있다. 모두 지금까지는 일단 성공적.

'담배끊기'가 2002년 연초 최대 화두로 등장한 뒤 산업체를 중심으로 입사 동기생간 금연운동, 부서원 단위의 금연 결의, 전사적인 금연 캠패인 등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종합금속 경우 금연운동을 시작하던 석달 전 전체 임직원 480명 중 70.9%가 담배를 피웠으나 지금은 금연율이 43%로 낮아졌다. 금연 서약자 140명 중 흡연을 재개한 사람은 9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잘 이겨내고 있다는 것.

이 회사는 금연 시도자에게 은단.껌.사탕 등 각종 금연보조품을 무제한 지급하는 한편, 2개월, 3개월, 6개월 등 단위로 성공자에게 상을 주고 완전 성공자로 분류되는 일년 이상 금연 사원에게는 국내 여행을 보내주는 방안도 검토중 이다. 내친 김에 회사에서 담배연기를 완전 추방하자는 데까지 목표를 늘려 잡은 것.

1999년 1월부터 전사원 금연운동을 펴기 시작했던 포철은 지속적인 금연구역 확대와 사내 엘리베이터 전광판 및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나는 화면 보호기를 통한 금연캠페인 등으로 58%이던 흡연율을 10%대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현재 포항공단에서 전사적인 금연운동을 펴고 있는 기업은 포철, 포스코개발, 포스콘, 포항강판, INI스틸 등 대형업체만 10여개에 이르고, 중소업체 및 시내 금융권 등으로도 빠른 속도로 금연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동국대 포항병원 건강관리과 김수근 교수는 "올 연초 들어 벌어지고 있는 금연운동의 기세가 예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세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담배인삼공사 포항지점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22일까지 포항지역 담배 판매량은 308만2천500갑으로 담뱃값 인상에 대비한 사재기 등 가수요를 빼면 실매수량은 종전보다 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공공건물안에서 담배 피우지 마세요"

전국적으로 금연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동구청이 지역 공공기관중 처음으로 내달 4일부터 청사전역을 금연건물로 지정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동구청은 내달 4일 금연건물 선포식 및 엠블렘 제막식을 갖고 청사건물내 전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다.이에 따라 공무원은 물론 민원인들도 청사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고 청사밖 지정된 공간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있다.

구청은 4일 전문가를 초빙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연강연회를 개최하고 9일까지 현관에서 금연홍보전시회를 여는 한편 청사 건물벽에 금연 엠블렘 및 현수막을 부착할 계획이다.

또 4일부터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 금연 홍보방송을 실시하고 보건소에서는 금연시술 희망자를 대상으로 금연침 무료시술도 한다.

주민들에겐 반상회와 구청 소식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금연홍보를 벌일 방침이다.구청 관계자는 "청사내 금연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직원 민원인 모두에게 건강을 되돌려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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