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각 구.군에 월드컵 축구경기 입장권을 사실상 강매토록 조치, 공무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대구에서 예선을 치르는 5개 나라(한국제외)의 축구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스를 8개 구.군이 5개 조로 나뉘어 2천2명씩 구성토록 지시하자 "공무원을 동원해 입장권 판매율을 높이려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 21일 부구청장.부군수회의를 열어 5개 국가별로 응원을 책임질 서포터스를 구성키로 하고 행정기관이 서포터스 모집에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결정했다.이에 따라 남구는 미국, 서.북구는 세네갈, 달서구.달성군은 덴마크, 수성구는 슬로베니아, 중.동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서포터스를 맡았다.
이에 대해 일선 공무원들은 "한국-미국전을 제외한 다른 경기의 입장권 판매율이 저조하자 공무원들에게 입장권 판매를 떠넘기려는 발상"이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서포터스를 맡은 구.군청 공무원들은 "세네갈이나 슬로베니아 같은 관심이 적은 경기에 어떤 시민이 6만~16만원이나 되는 입장권을 사서 서포터스에 참여하겠느냐"며 "결국엔 공무원들이 입장권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대구에서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국가에 대해 시민들의 서포터스 활동을 통해 각국 선수단에게 대구의 인상을 좋게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공무원에 대해 입장권을 강매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22일 현재 대구지역 월드컵 예선경기 입장권 판매율은 덴마크-세네갈전 25.3%, 남아프리카공화국-슬로베니아전 22.8%에 머문 반면 한국-미국전은 99.9%에 이르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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