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세계경제 트렌드

일본경제신문사 본사 편집국 국제부 아시아팀 기자들이 세계 경제의 살아 있는 모습을 전달하기 위해 핫 이슈를 선정, 1문 1답 형식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 책.

'중국의 WTO 가입이 왜 화제인가', '유로화 유통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중동 평화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등 세계 경제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질문과 미국의 주가 동향과 그에 따른 여파, 중국의 경제 급성장 등을 통해 2002년 세계 경제가 어떻게 전개 될 것인지를 파악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쉽게 읽을 수 있는 평이한 문장과 도표를 풍부하게 실어 경제에 관한 전문지식 없이도 세계 경제 동향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위즈덤하우스 펴냄, 352쪽, 1만3천원.

▨핀치의 부리

피터와 로즈메리 그랜트 부부가 다윈이 처음 진화론을 감지했던 갈라파고스 군도 대프니 메이저 섬에서 다윈 진화론을 증명하며 보낸 20여년의 생생한 현장 보고서.

다윈에게 진화론의 힌트를 제공한 새, '핀치'의 부리를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진화가 단순한 학문적 개념이 아니라 자연의 근본적인 힘과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이해하게 해주는 생명의 메시지임을 보여주고 있다.

탐험기와 추리 소설을 섞어 놓은 듯한 흥미로운 전개과정과 50여컷의 삽화는 생물학도는 물론 생명이라는 주제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색다른 과학 저술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 조너던 와이너는 이 책으로 95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출판상을 수상했다. 이끌리오 펴냄, 424쪽, 1만3천원.

▨인류문명의 박물관 이스탄불 기행

역사학자 토인비가 인류문명의 살아 있는 옥외박물관으로 격찬한 이스탄불.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동양과 서양, 이슬람과 기독교라는 이질적인 두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신비의 도시 이스탄불의 매력이 흠씬 배어 있는 인문 기행서.

1천200년 비잔틴 역사와 500년 오스만 터키 역사가 혼합되어 있으며 그리스 정교의 총본산이자 비잔틴 건축의 압권으로 꼽히는 소피아 등 이스탄불 건축물을 중심으로 거기에 녹아 있는 민족성과 역사를 일본 인기 역사 소설가 진순신이 독특한 문체로 훑어 내고 있다.

120컷의 화려한 컬러사진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단순한 여행 안내서의 역할을 넘어 지적 욕구와 읽는 재미까지 충족시켜 주고 있다. 예담 펴냄, 284쪽, 1만5천원.

▨우리 무용.건축.음식 100년

지난 100년간 우리 문화, 예술을 돌아보고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기 위한 한국문화예술총서. '우리 무용 100년'에서는 인물을 중심으로 우리 무용계의 자아 찾기, 장르 해체, 춤 주제의 다변화, 전통춤의 장르화, 춤의 국제 교류활성화 등 우리 춤의 현재 모습을 180여 컷의 다양한 도판을 곁들여 보여주고 있다.

'우리건축 100년'은 서구 문화와 전통문화의 교차점에서 한국건축이 보인 극단적인 양상을 살펴보고 서구화 과정에서 두드러졌던 정체성과 전통성 추구의 영광과 좌절, 21세기 한국인과 조화를 이룰 우리 건축의 방향성 등을 조망하고 있다.

'우리음식 100년'에서는 주린배 채우기에 급급했던 과거의 식생활에서부터 먹을거리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게 된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음식 문화의 시대별 변천사를 풍부한 사진 도판과 함께 제시하고 있다. 김경애 외 지음, 현암사 펴냄, 384~440쪽, 각권 2만원.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