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부진으로 고전하던 MBC 월화드라마 '상도'(밤9시55분)가 임상옥과 정치수의 대립관계를본격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시청률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
소설 '상도'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추리적인 기법으로 읽는 재미를 더하는데 반해, 드라마는초반에 임상옥(이재룡분)이 장사에 뛰어들게 된 계기를 밋밋하게 설명하는 데 집중된 탓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었다.
그러나 중반에 접어들면서 지필묵과 생선을 둘러싸고 임상옥과 정치수(정보석)분의 장군멍군식 대결,송상 박주명의 딸 다녕(김현주분)과 임상옥의 애틋한 사랑 등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궁궐밖 저잣거리에 나온 상인들의 땀내나는 삶의 이야기가 촉촉이 묻어나오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지난주 14, 15일에는 송상의 계략으로 망해버린 의주 만상이 임상옥의 기지로 재기하는 과정을 그렸다.중국여인 장미령이 임상옥에게 보은을 함으로써 물질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 그러나 전국의 상단들이인삼 교역권을 따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가운데 송상의 박주명은 뇌물 5만냥(현재돈 20억)을 조정의 세도가에 바친다.임상옥은 인삼교역권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다른 세도가에 이런 비리사실을 전하며 공정한 심사를 요청한다. 결국 만상이 송상을 앞질러 인삼 7천근 배정을 받게 된다.
'상도'는 '허준'팀인 최완규 작가와 이병훈 PD가 다시 뭉쳐 만드는 작품이다. 허준과 임상옥은 미천한 중인신분에서 삶의 역경을 딛고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상도'는 극 초반부 전개가 허준과 너무 유사해서식상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허준'에서 의술이 인술임을 보여주었듯이, '상도'는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바르게 돈을 벌고 쓰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시청자들은 사극 속의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음미한다. 인삼교역권을 따기 위한 뇌물과 로비만 해도 지금의 '게이트'에 얼룩진 정치현실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상도'가 작품이 지향하는 정신을 끝까지 지키면서 시청률에서도 성공한 드라마로 남길 바랄 뿐이다.
미디어모니터회 류순희 soon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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