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면허정지기간이 끝난 친척의 면허증을 찾으러 대구동부경찰서 민원실을 방문했다.방문전 전화로 대리인이 대신 찾으러 가도 되는지 미리 확인한 터라 금방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면허증을 찾기는커녕 황당한 대접만 받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면허정지 및 취소 관련업무 담당자는 '면허정지 당사자의 신분증과 대리인의 신분증을 함께 제시하라'고 했다.
하지만 전화로문의할 때는 '대리인 신분증만 가지고 오면 된다'고 해서 당사자 면허증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 전후 사정을 얘기했지만 담당자는 다짜고짜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고 남의 면허증을 함부로 교부할 수 있느냐'며 면허증 교부를 거부했다.
관공서든 금융기관이든 업무상 본인을 대신해 방문하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에 항상 가기 전에 미리 필요한 서류나지참물을 꼭 확인하고 가는 나로서는 여간 황당한 것이 아니었다. 마침 토요일이어서 업무 마감시간 전인 오후 1시까지 도착하기 위해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이런 대접을 받다니 이만저만 허탈한 일이 아니었다.
경찰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마스코트를 만들고, 친절과 봉사를 외친다 한들 시민을 범죄자 취급하듯 해서야 친절과 봉사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친절과 봉사를 제대로 실천하는 경찰이라면 아마도 자기 동료가 잘못 안내한 것을 먼저 사과하고 규정상 반드시 당사자의 신분증이 필요하니 수고스럽더라도 신분증을 가지고 다시 한번 방문해 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하는 것이 순서였을 것이다.
더구나 헛걸음한 것이 못내 억울해 혼자 투덜거리면서 나오는 순간에도 민원실내 어딘가에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을 전화 안내 직원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권태경(대구시 지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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