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 신임 상임지휘자를 맞이하는 대구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박탕 조르다니아 제7대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데뷔 연주회가 열린 18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오랜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미처 입장권을 구입하지 못한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있었다.
새롭게 출발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신년 첫 무대인 이날 연주회에서는 베르디의 '운명의 힘 서곡', 하이든의 '오보에 협주곡 다장조',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 라단조 작품 47' 등이 선보였다.
고전에서 현대 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으로 레퍼토리를 편성, 좋은 구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바이올린, 피아노 협주곡 등이 많이 연주되는 현실에서 오보에 협주곡은 쉽게 접할 수 없고 협연자인 이희선 경희대 교수가 뛰어난 음악적 감각과 정확한 컨트롤로 수준 높은 연주를 펼쳐 이날 공연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베르디-하이든으로 이어진 이날 연주회 백미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 박탕 조르다니아는 장대하고 진지해 쇼스타코비치의 15개 교향곡 가운데 가장 걸작으로 꼽히는 교향곡 5번을 훌륭히 소화해 내 성공적인 데뷔를 축하하는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평가가 엇갈리는 측면도 있다. 특히 박탕 조르다니아의 지휘 스케일이 크고 오케스트라를 장악하는 힘이 느껴진다는 호평을 들었다. 그러나 단원들간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음정 불안과 오케스트라 앙상블을 극대화시키지 못하는 등 섬세한 부분의 완성도는 더 높여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첫 연주회를 마친 박탕 조르다니아가 단원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음 연주회를 어떻게 연출할 지 벌써부터 음악애호가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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