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화산 폭발, 인명 피해 클 듯

입력 2002-01-21 12:12:00

콩고민주공화국(DRC) 니라공고화산의 폭발 사태로 10만명 이상 주민이 고립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콜레라 등 질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구호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화산폭발로 인근 르완다로 대피했던 주민들은 추가 폭발 위험 경고에도 불구, 속속 귀환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차 폭발 위험=콩고 공화국과 르완다 국경지대에서는 20일(현지시간)까지 강한 지각 진동이 감지되는 등 추가 폭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용암이 흘러든 카부호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가스를 분출시킬 수 있으며 가스가 폭발할 경우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르완다에 설치된 임시 수용시설로 대피했던 주민 2만∼3만여명이 해묵은 인종갈등 재연을 우려, 속속 귀환하는 등 혼란이 계속 가중되고 있다.

◇콜레라 확산= 유엔 구호단체들은 주민들이 키부 호의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콜레라가 창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97년 나라공고화산이 폭발했을 당시에도 콜레라가 심각하게 번져 재발 가능성이 높은데다 고마시의 정수공장도 용암으로 완전 파괴돼 식수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재해지역이 고마시는 반군 장악지역으로 정부의 구호활동은 제대도 되지 않고 있다. 조셉 카빌라 대통령은 이날 "난민 구호를 위해 130만 달러를 즉시 지원할 것"이라며 "반군이 허용할 경우 가능한 빠른 시기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대표단의 반군 지역 방문은 지난 1998년 내전 발생후 단절되는 등 국제 구호물자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고마시의 재앙=콩고 공화국 고마시는 지난 17일 니라공고 화산의 폭발이 시작됐으나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10만여명이 고립된 상태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검은 용암이 주택 1만여채를 집어 삼키며 도시 가운데로 흘러내려 도시 일부 지역이 용암에 둘러싸였다.

특히 르완다 접경지역의 키부호수로 용암줄기가 흘러들어가면서 유황가스가 분출돼 인근 지역의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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