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시도지부장 교체설

입력 2002-01-21 12:16:00

한나라당에서 시.도지부장 교체 움직임이 또다시 일고 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효율적인 선거체제 가동을 위해 전국 시.도 지부장들을 부총재 등 중진급으로 포진시킨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제기됐던 조기 교체설은 일부 지부장들이 강력 반발, 연말을 전후해 일단 무산됐으나 이번에는 향후 정치일정과 맞물리면서 더욱 무게가 실리는 듯한 분위기이다.

즉 2-3월중 지구당과 함께 시.도지부에 대한 개편대회가 시작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지부장 교체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이다. 현 지부장의 임기가 5월을 전후해 만료돼 시기적으로도 큰 문제를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당 지도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상득 사무총장은 21일 "지역별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부총재 등 중진들이 시.도지부장도 겸임하는 게 대선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무성 총재비서실장도 "지부장에 당 중진들을 전면 배치함으로써 대선체제를 본격 가동하겠다는 게 취지"라며 "빠른 시일 안에 전국의 시.도지부장들 중 최근 교체된 부산시지부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꾸겠다는 게 당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지부장의 경우 중앙당에서는 강재섭 부총재를 상정하고 있으나 본인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3선의 윤영탁 의원도 거론되고 있으나 윤 의원 역시 시장선거 출마 쪽으로 기울어 있어 결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북도지부장은 5선의 정창화 의원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중앙당은 시.도지부장 교체에 개입한다는 움직임에 따른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이 총장은 "각 지부별로 선출방식이 규정돼 있는 만큼 그대로 하면 되고 중앙당에서 어떻게 하라는 식의 지시는 내리지 않겠다"면서 "경기도만 해도 지부장이 공석이 된지 보름이 넘었는 데도 그대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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