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主 경선주자 인터뷰-이인제 고문"국민참여 통한 개혁 추진"

입력 2002-01-19 15:05: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민주당 이인제 고문은 '일자리를 만드는 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국민참여와 협력을 통한 개혁'을 출마의 변으로 밝혔다.

다른 주자들이 앞다퉈 정치개혁을 내세우자 "단순한 이미지나 명분만으로 개혁을 얘기해선 안된다"며 선을 긋고 있다.

지난 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의 불복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 이슈로 남아있지만 "세대교체와 정치 명예혁명을 위해 출마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예비후보 모두 개혁을 외친다.

▲민주당은 개혁을 추구하는 세력의 모임이다. 국민은 과학적이고 참여와 협력을 통한 개혁을 원한다. 개혁은 행동이며 전략이다. 명분만을 주장해선 안된다.

-대통령의 조건을 꼽는다면.

▲강력함과 유연함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당과 국회를 지배하고 사정기능까지 한 손에 쥐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는.

▲이번 대선은 3김 시대의 퇴장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젊은 세대가 국가경영의 선두에 서야한다.

-캐치프레이즈는

▲'젊은 한국, 건강한 사회, 일자리를 만드는 대통령'이다.

-다른 후보들은 저마다 본선경쟁력이 있다고 한다.

▲누구나 대선후보로 결정되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 나 역시 진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7만명 선거인단을 설득하는 결정적 기준은 본선 경쟁력이다.

-이회창 대세론의 극복방안은.

▲당이 과도기를 걷고있어 지지도가 유보된 상태다. 후보가 결정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내가 후보가 되면 이 총재를 앞지를 것으로 확신한다.

-이른바 '이인제 학습효과'를 이길 방안은.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 돕는 짓'이라는 것인데 16대 총선 당시 민국당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된 논리다.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 되는 것 아닌가.

-97년 대선후보 경선 불복이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경선원칙을 어긴 일이 없다. 패배 후 깨끗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 총재의 두 아들이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군대에 가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지지도가 급격히 하락했다. 그런 절망적 상황에서 결단한 것이다.

-돈 안드는 선거가 가능할까.

▲지난 대선도 맨주먹으로 했다. 이번 대선에서 돈을 많이 쓰는 원죄를 범하면 어떻게 정치개혁을 할 수 있나.

-지난 대선에서 얻은 교훈은.

▲패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패배하면 봉사할 기회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선에서 권노갑 전 고문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동교동계는 실체가 없고 당원 모두가 소중한 동지일 뿐이다. 그러나 일부 인사가 국민지지와 상관없이 후보를 만들려고 움직이면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연대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경선이 목적이 아니라 본선 승리가 목적이다. 경선은 국민지지가 가장 높은 이를 확인하는 절차다. 후보끼리 손잡는다고 국민지지가 올라가겠나. 후보간 연대는 당 단합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후보로 확정된다 해도 지방선거 인책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후보가 되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자신이 있다. 지방선거에 승리해야 대선의 길이 열린다. 패배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장·단점을 꼽으라면

▲인정이 많고 모질지 못하다. 앞만 보고 강한 의지로 나가다 보니 거만하다는 비판도 받는다.

-김대중 대통령이 심각한 레임덕을 겪고있다.

▲김 대통령은 국가부도 위기를 극복하고 냉전극복을 위한 화해와 협력의 틀을 일궈냈다. 그러나 일부분야는 개혁이 미진하거나 부작용이 노출됐으며 비리 의혹사건은 국민을 절망케 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의 성과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

-이회창 총재를 평가한다면

▲두 아들의 병역문제로 인한 하자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시대는 풍부한 상상력과 때를 놓치지 않는 결단력, 불같은 추진력이 필요하다. 법조인으로서 규범적인 사고와 행동을 해온 이 총재에게 그런 상상력과 추진력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인에 대한 관심이 많다.

▲집사람은 활달하면서도 소박하다. 국회의원을 3번하고 도지사, 장관을 했지만 지금까지 인사청탁 한번 하지 않았다. 집사람은 남편을 도와달라고 주민들을 만난 것 외는 없다.

-영남 포위론, 포기론이 있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대선은 지역대결 대신 토론하고 비전을 발표하는 정책대결의 장이 될 것이다. 호남후보 불가론 등 우리를 절망케 하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도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담담하게 본다. 김 총재는 예전부터 내각제를 주장하지 않았나. 우리당 후보가 결정되면 구체적인 대화가 가능할 것이다.

-대구·경북 유권자에게 할 말은.

▲산업사회 개척에 중심역할을 한 대구·경북인이 지식사회를 건설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지역대결 구도를 타파하고 젊고 창조적인 강력한 지도력이 등장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대담=서영관 정치2부장

정리=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신상명세서

△출생=1948년 충남 논산

△가족관계=부인 김은숙(53)씨와 2녀

△학력=서울대 법대

△경력=13,14,16대 의원, 노동부장관(93), 민선 경기지사(95년), 국민신당 대선후보 출마(97년), 민주당 최고위원

△병력=육군 병장제대

△취미·특기=바둑(아마5단)

△재산=7억1천만원(2001년)

△집 평수=98평(자가)

△존경하는 이=김구

△애창곡=사랑이여(유심초)

△별명=배추머리(고교시절)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