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 변덕이 심상치 않다.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이상고온 현상이 며칠씩 계속되는데다 내리는 빗줄기가 여름 장마를 연상케 한다. 지난해부터 세계 과학자들이 경고한 엘니뇨 현상이 우리 나라에도 영향을 미친 것일까.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최근 "엘니뇨가 시작된 증거를 포착했다"고 발표, 국내의 이상고온 현상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NOAA 기후전문가들은 "동태평양 지역에서 뚜렷한 해양수온 상승이 감지됐다"며 "몇개월 내 미국이 엘니뇨의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엘니뇨가 얼마나 심각한 기후변화를 초래할 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고 밝혔다.지난 82년 처음 시작된 '엘니뇨'는 남아메리카 어부들이 발견했다. 엘니뇨 현상은 에콰도르, 페루근해를 비롯한 동태평양 지역의 비정상적인 해수온도 상승때문에 발생한다. 이에 따라 해류의 패턴이 바뀌고 이것이 바람과 강수량 등에 영향을 미쳐 전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파동을 초래했다.
지난 97~98년 발생한 엘니뇨는 20세기 최악의 기후재난을 가져왔다. 인도네시아, 파푸아 뉴기니, 북브라질 지역에는 혹독한 가뭄이 덮쳤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의 경우 가뭄이 초대형 산불을 불러 수십억 달러의 재산손실을 초래했다.
반면 에콰도르 북페루 등 남아메리카 지역과 아프리카 일부지역은 홍수로 수천명이 숨지고 곡물 수확량이 격감하는 시련을 겪었다.칠레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도 한겨울에 강력한 바람이 불어닥쳤다. 이 엘니뇨의 재산피해는 세계적으로 320억 달러(약 41조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과학자들은 "평균 4년에 한 번 꼴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다"며 "엘니뇨의 조짐을 좀 더 빨리 포착, 엘니뇨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 더욱 철저히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구 기후변화 모델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온실효과로 인해 지구가 서서히 더워지면 강력한엘니뇨 현상을 더 자주 경험하게 된다며 경고하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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