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ㅇ대학에 다니는 김모(28)씨는 1년동안 생활하던 원룸을 나와 고시원으로 옮겼다. 보증금 100만원, 월세 30만원인 원룸의 경제적 부담을 이기지 못해 한달 만원의 매력에 끌려 잠자리조차 불편한 고시원행을 결정했다. 김씨는 "고시원도 지원 학생들이 많아 힘겹게 방을 구했다"고 말했다.
신학기를 앞둔 대학가 주변마다 벌써부터 방구하기에 비상이다. 전세난을 틈타 치솟은 방값에 대학기숙사와 고시원은 지원자들로 터져나가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원룸들도 빈방 찾기가 쉽지않은 데다 부담을 줄이려는 학생들 사이에 룸메이트 구하기가 성행하고 있다.
원룸의 경우 경북대 주변은 보증금 300만원, 월세 30만원 정도(10평짜리)이고 계명대 성서캠퍼스 근처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35만원, 영남대 부근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5만원, 대구가톨릭대와 경일대 주변은 보증금 200만~300만원, 월세가 20만~25만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가깝거나 새로 지은 원룸은 이보다 더욱 비싼 실정이다. 대학생들은 "원룸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방값은 내리기는커녕 고공비행을 해 경제적으로 부담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싼 방값 때문에 다른 학생과 같이 방을 얻어 비용을 줄이려는 대학생들이 올해 더욱 성행하고 있다. 대학가 게시판에는 '방값 반반 부담 룸메이트'를 구하는 내용이 부쩍 늘었으며, 대학 홈페이지에도 '룸메이트 구함. 남녀불문' 등 동거인을 구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학생은 "원룸에서 1년 정도 살고 있다. 비용이 부담스러워 그러니 생활도구는 빼고 돈만 갖고 오라"고 주문했다.
경북대 북문 부근 한 고시원의 경우 벌써 방 20여개가 동이 난 상태다. 한달 9만원의 비용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이처럼 고시원의 인기가 높지만 경북대 주변에 2∼3곳, 영남대 주변에 3곳 식으로 공급이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 고시원은 "학교 주변 방값이 지나치게 비싼데다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고시원을 찾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다"며 "고시원에는 일반 샐러리맨도 찾오고 있어 빈자리 구하기가 대입경쟁을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향때문에 대학교 기숙사도 지원학생이 폭증, 최근 입주자를 모집한 영남대 경우 486명 모집에 1천500명이 몰렸고, 대구대 기숙사에도 560명 모집에 2천711명이 지원했다. 영남대 관계자는 "생활비가 1년에 100여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라 지원 학생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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