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대신 의.약대 간다,복수 합격자 의.약계열 중심 연쇄이동

입력 2002-01-19 12:31:00

의.한의.약학계열 학과 열풍이 2002학년도 대학 입시를 뒤흔드는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모집 합격자들의 연쇄 이동 역시 이들 학과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가 합격으로 인한 연쇄이동이 예년에는 서울대, 연.고대 등 상위권 대학을 정점으로 이뤄졌으나 올해는 대학에 관계없이 의약계 학과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대구 ㄷ고 경우 경북대 의예과에 합격한 13명 대부분이 서울대 이공계 학과에 복수지원했으나 서울대 합격 여부에 관계없이 모두 경북대에 진학키로 결정, 학교측이 급히 상담에 나섰다.

이 고교 진학담당 교사는 "예년에는 서울대 공대와 경북대 의대에 복수합격하면 서울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상담을 해봤자 그럴 학생은 한 명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다른 고교들에서도 상황이 비슷해 담임이나 진학담당 교사들이 서둘러 진학 상담을 새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두드러진 이런 경향 때문에 의학계열에선 추가 합격자 이탈이 감소하는데 반해 복수 지원된 이공계 학과에서는 합격자 이동 폭이 한층 커지며, 특히 서울대 이공계 일부 학과에서는 최종 합격자 미달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ㄱ고 관계자는 "'가'군의 경북대.충북대.연세대.고려대 등 의예과 복수 지원자들이 이탈하면 1단계 사정 인원인 2배수조차 못채웠던 서울대 이공계 일부 학과에선 정원을 채우지 경우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륜고 박해문 교사는 "의약계열 선호 때문에 경북대.대구가톨릭대.연세대 등에서 이미 의예.치의예과 합격선은 예상보다 5~10점 올라갔으나 이공계 학과들은 20점 이상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진학 담당 교사들은 또 이런 경향에 덩달아 대구시내 각 고교마다 서울대 진학자 수도 몇명씩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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