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까지 전국에서 집중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농협장 선거가 곳곳에서 부정 시비와 말썽을 빚자 농민단체들이 후보 토론회를 주최해 자질 검증에 나서는가 하면, 공무원들은 선거 영향을 우려해 출장마저 줄이는 등 새로운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청송지역 농민회.농업경영인연합회.농촌지도자회 등 농민단체들은 오는 22일 치러질 현서농협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 16일 후보 3명을 농협 회의실로 초청, 조합원 2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농민 조합원들은 후보들의 정책 소견을 듣고 다양한 질문을 하며 토론을 벌여 금품이나 연고가 아닌 자질로 후보를 판단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런 토론회는 오는 20일 진보농협, 다음달 초 남청송농협 등에서도 열릴 예정이며, 농협장 선거와 관련해 입후보자 토론회가 열리기는 청송이 처음으로 알려졌다현서면 농민단체 홍진석(44) 회장은 "지금까지는 조합원들이 후보 자질을 제대로 검증할 수 없어 혈연.지연.학연을 기준으로 농협장을 뽑아 한계가 있었다"고 토론회 개최 목적을 설명했다.
오는 22일까지 의성읍.금성.구천.비안농협, 다음달 중 안계.단북.봉양.단촌농협 등의 선거가 예정돼 있는 의성지역에선 문중.지역.출신학교.혈연 등에 따라 이해 관계가 얽혀 자칫 지역 분열로 이어질까 우려되자 군청 등의 공무원들이 출장조차 자제하고 나섰다.
한 면장은 "농협장 선거를 앞두고 괜한 오해가 발생할까 걱정돼 면민들과 접촉마저 자제하고 있다"고 했으며, 한 공무원은 "꼭 다급한 일이 아니면 마을 출장도 선거가 끝난 후에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군청 유수암 총무과장은 "작년 가을 이후 조합장 선거로 상당수 군민들이 예민해져 산하 전공무원에게 엄정중립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실시된 칠곡 지천농협장 선거에서 낙선한 정재출(48.농업경영인)씨가 17일 오전 농협장실을 찾아 당선자인 이정기(60) 현 조합장에게 화분을 선물하며 축하하고 직원들의 노고도 위로, 농민들로부터 "선거 뒤엔 혈연.학연.지연에 따른 갈등으로 후유증이 있어 왔던 종전 모습과는 판이한 신선한 충격"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장영화.김경돈.이희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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