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진출국-미국

입력 2002-01-17 15:11:00

◈본선7번 북중미 신흥강국

6월10일 대구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 D조의 미국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월드컵 본선에 7차례나 진출한 북중미의 축구강국이다.

미국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고 34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16강, 50년 브라질대회에서 10위에 오르는 등 월드컵에서 만만치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미국 축구는 그러나 야구와 풋볼, 농구 등 프로경기의 인기에 밀려 40년간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하며'불모지'라는 오명을 얻었다.

미국이 북중미 축구 강국의 이미지를 되찾은 것은 90년 이탈리아 대회다. 이때부터 4회 연속으로 본선에 올라 탄탄한 실력을 검증받았다.

미국 축구는 94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크게 발전했다. 세계적인 명장 보라 밀루티노비치(현 중국 감독)를 영입한 미국은 자국에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월드컵 후에는 동.서.중부의 3개 디비전 12개팀으로 구성된 프로축구리그(MLS)를 운영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 선수들을 대거 유럽으로 진출시켜 한단계 높은 실력을 쌓게 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미국은 북중미 축구의 맹주로 군림한 멕시코를 넘볼만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미국의 2002 월드컵 본선 진출은 쉽지 않았다. 북중미 1차예선 첫 경기에서 과테말라와 비기고 두번째 경기에서 코스타리카에 1대2로 지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다.최종예선에서도 4승1무 후 멕시코와 온두라스, 코스타리카에 잇따라 3연패, 4위로 내려앉는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지난해 10월 7일 자메이카를 2대1로 물리치고 11월1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0대0으로 비기며 예선 3위(5승2무3패)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미국은 상대의 전술에 따라 4-4-2와 3-5-2 포메이션을 번갈아 사용한다. 미국의 강점은 유럽 빅리그에 몸담고 있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힘과 조직력을 앞세운 유럽식 축구를 소화해 낸다는 점이다.

미국의 공격은 북중미 지역예선에서 12골을 합작한 유럽파 어니 스튜어트(33.네덜란드 브레다 NAC)와 조 맥스 무어(31.잉글랜드 에버튼)에 집중되어 있다. 스튜어트는 투톱 또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서 팀내 최다인 8골을 뿜어냈고 무어도 4골을 보탰다.

미드필드진은 유럽과 브라질에서 활약하다 미국으로 돌아온 노장 코비 존스(32.LA갤럭시)가 지휘한다. 제프 애구스(34.세너제이 퀘이크스)가 이끄는 수비진도 견고함을 자랑한다. 감독은 브루스 아레나(50)가 맡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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