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일월면 도계리 조교영(54)씨는 요즘 전통 싸리나무 윷 생산에 정신이 없다. 3년전 사라져가는 전통놀이에 대한 아쉬움과 농한기 부업의 필요성으로 시작했던 싸리나무 윷 생산이 이젠 농촌 소득사업으로 톡톡히 한몫하고 있기 때문.
조씨는 그동안 비닐하우스에서 겨울 바람을 피해 작업해오다 지난해 11월 경북도와 군으로부터 농어촌특산단지로 지정, 3천만원을 융자받아 20여평의 반듯한 조립식 공장을 짓고 14종의 목공기계도 새로 들였다.
또 자신이 재현한 전통 싸리나무 윷 제작기술과 싸리나무 옛날 전통윷에 대해 지난해 11월 특허를 받아 전통 윷 명장이 되겠다는 소망에 한걸음 다가섰다.
"윷놀이의 기원은 삼국시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왔던 우리민족의 대표적 놀이였으나 산업사회에 들어와 그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조씨는 몇해전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400여년전부터 전해오는 일월면 주곡리 윷놀이 관습과 말판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전통 싸리나무 윷을 재현했다조씨가 윷의 소재를 싸리나무로 한데는 몇가지의 이유가 있다.
우선 싸리나무 윷은 공예품으로 양산되는 박달나무 윷에 비해 등이 검붉고 배가 흰색으로 구분이 잘되고 결이 단단해 부딪히는 소리가 경쾌하다는 것.
또 최근 실시되고 있는 잡목제거 공공근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싸리나무 재활용과 겨울철 농촌인력 일감갖기를 통한 농가소득을 꾀할 수 있다는 현실적 이유에서다.
조씨는 그동안 전통놀이에 대한 숱한 자료와 노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부여 관직이름으로 된 윷놀이판을 만들었으며 종경도를 비롯해 주실마을의 팔목놀이 등 전통놀이도 재현해 냈다.
조씨는 "올해는 1만여개를 생산해 전국 농협마트에서 판매할 계획으로 이미 교포를 통해 미국 LA 등에도 샘플이 나가 있다"며 전통 싸리윷 보급은 물론 밤윷 제작과 윷관련 책 발간 등 윷연구에 흠뻑 빠져 보겠다는 포부를 비쳤다.
영양.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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