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쉬는 보도 사진들...

입력 2002-01-16 14:08:00

보도사진이란 뭘까. 말 그대로 신문에 실리는 뉴스 사진을 말하지만, 복잡다단한 현장 상황을 단 한장의 사진으로 요약하는 마력을 갖고 있는 분야다.

한국사진기자협회 대구.경북지회(053-251-1775, 지회장 박노익 매일신문 기자)는 18일부터 24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2001대구.경북 보도사진전'을 연다.

이번 사진전에는 매일신문 영남일보 연합뉴스 등의 사진기자 20여명이 자신의 작품을 내걸고 보도사진의 실체를 시민들에게 보여준다.

박노익 지회장은 "보도사진은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순간적으로 셔터를 누르는 작업이므로, 안정된 구도와 영상미 보다는 진실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심미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예술사진과는 달리, 현장성 속보성 시의성에 중점을 둔다는 얘기다.

2001년 대구경북기자상 사진대상을 수상한 이채근 기자(매일신문)의 '쥐앞의 고양이'는 보도사진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작. 막다른 길에 몰린 쥐가 고양이에게 덤벼드는, 현실에서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장면을 순간적으로 포착한 특종 사진이다.

또 민상훈 기자(매일신문)의 '달동네 아궁이엔 아직도 활활'은 새벽녘 연탄 리어카를 끌면서 언덕을 올라가는 중년남자의 모습에서 달동네의 비참한 현실을 단번에 알 수 있게 하는 작품이고, 박진관 기자(영남일보)의 '빈 라덴 허수아비'는 참새를 쫓기 위해 농촌 들녘에 서있는 빈 라덴 허수아비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라는 시사적인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80여점의 작품마다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신문에는 나오지 않는 취재 뒷얘기를 소개하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또 인위적인 연출 사진과 있는 그대로의 현장 사진이 동시에 전시되는데 이를 구별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대구에서 처음 열리는 보도사진전인 만큼, 사진애호가라면 한번쯤 찾아 보는게 좋을 듯.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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