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앞산이 왜 앞산이던가. 과거 경상감영(지금 감영공원자리)의 앞에 있다고?, 아니면 경산감영의 안산(案山)말이앞산으로 발음이 바뀌었다고?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구시민들이면 누구나 이 산을 자기의 뜰마당처럼 생각하는 친밀감에서유래된 것이란 분석에 손들어 주게 된다.
계절마다 색다른 단장으로 각박한 도시생활에 청량제 역할을 하는 앞산. 2002년 UN이 정한 '산(山)의 해'를 맞아 대구남구문화원이 앞산의 유래와 지명, 문화유적을 발굴하고 기록한 '앞산'이란 향토지를 발간했다.대구시민 누구나 가장 잘 알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막상 무엇을 얼마나 아느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 게 앞산이다.
지금껏 앞산에 대한 자료집 하나 발간된 것이 없는 실정이고 보면 이 책은 앞산의 경계, 명승 12경 등에 대한 논란의 소지가 없지는 않되 '앞산 제대로 알기'에 중요한 기초가 될 것임에 분명하다.
이 책은 우선 앞산의 유래와 경계를 두고, 앞산을 흔히 비슬산, 대덕산, 최정산 등으로 부르지만 사실 옛이름은 성불산으로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쭉 뻗어내려 오다가 서쪽으로 방향을 돌려 가지산과 운문산을 거쳐 비슬산을 이루고 이 비슬산은 다시 북동쪽으로 최정산을 만들어 놓고 북쪽으로는 청룡산을 거쳐 달비고개-산성산-앞산-대덕산에서 멈추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의적 경계를 앞산, 대덕산, 산성산이 달비고개에서 청룡산과 연접한 까닭에 청룡산과 대곡지역의 삼필봉까지를 포함시킨다. 대구시역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달성군 지역까지 편입된 점과 대구시민들의 일반적 지리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책은 명승 12경으로 △앞산공원 진입로 벚꽃 길 △달비재 억새능선 △대덕산 정상에서 보는 낙동강 낙조 △비파산에서 보는 대구전경 △원기사의 여름계곡 △큰골 계곡 △앞산 주봉에 이르는 바위능선 △용두골 능선에서 보는 가창호△청룡산 능선에서 보는 비슬산 △청룡산 삼필봉에서 보는 대덕산의 웅자 △안일사옆 미타바위 △산성산의 잣나무 숲 등을 들었다.
이 책은 또 이천동 지석묘 등 앞산의 선사유적과 등산로, 산.골짜기.못 등의 유래, 향교.서원.재실등.누각.비석 등그야말로 세밀하고도 자세하게 앞산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이재녕 남구문화원장은 "수천명이 앞산을 오르내리면서도 내가 오르는 봉우리의 지명이 무엇인지, 약수터는 어디에 있는지 등 우리의 문화유산이 궁금하지만 어디하나 제대로 물어볼 곳이 없는 처지였다"며 "많은 시민들이 궁금해 하던 부분들을 각종 사료와 고증을 통해 종합적으로 담으려 애썼다"고 했다. 편집은 홍좀흠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이 맡았다.
배홍락기자 bhr22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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