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남 검찰총장의 사퇴에 대해 청와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면서 각종 게이트에 현 정부 고위 공직자들이 줄줄이 연루된데 이어 신 총장마져 가족의 비리 혐의로 중도하차하게 되자 이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암담해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신 총장의 사퇴를 수용하게 된데는 신 총장의 동생 승환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특검에 의해 뒤집어진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중수부의 수사 자체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며 신 총장의 수사 지휘 책임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특검의 수사가 승환씨와 접촉한 검찰간부 등 검찰 핵심부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법하다.
여기에다 정치적인 고려도 작용했다. 임기제 검찰 총장임을 이유로 신 총장을 계속 안고 있다가는 김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다가온 양대 선거에서도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야당의 신 총장 사퇴요구에 대해 완강하던 청와대의 태도가 13일 오전부터 『청와대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로 바뀐 것이나 신 총장을 적극 엄호했던 민주당도 『대단히 고민중인 사안』(한광옥 대표)이라며 한발 물러선 것에서도 분위기가 잘 드러났다. 여기에다 14일 김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도 신 총장의 사퇴를 앞당기는 힘으로 작용했다.
연두기자 회견에서 신 총장 문제가 관심으로 초점으로 떠오르면서 김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운영 구상 전체가 스포트라이트에서 비껴나서는 안된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신 총장이 여론의 비판과 야당의 공세에 밀려 중도하차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여권이 더욱 수세로 몰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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