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출발한 한국인 남자 골퍼들의 선전 소식이 태평양에서 한반도로 몰아치고 있다. 최경주(32)가 2002년 시즌 첫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00만달러) 2라운드에서 3위로 올라서 기대에 부응했고 한국인 골프 천재소년 안재현(13)은 뉴질랜드오픈 골프대회에서 1타차로 컷오프를 피해3, 4라운드에 진출했다.
최경주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이골프장(파70.7천60야드)에서 열린 소니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를 7개나 잡아내고 보기는 단 2개에 그치며 5언더파 65타를 쳐 중간합계 7언더파 133타를 쳤다.
전날 버디 5개에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0위에 자리했던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프레드 펑크(미국)와 함께선두에 5타 뒤진 공동 3위를 마크했다.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친 존 쿡이 12언더파 128타로 단독 선두가 됐고 크리스 라일러(이상 미국)가 8언더파 132타로 2위를 차지했다.
최경주는 1라운드에서 드라이브샷이 한차례도 페어웨이를 적중시키지 못했으나 새로 바꾼 아이언의 적중률이 높은데다겨울동안 집중적으로 연습한 쇼트게임이 잘 풀려 상위권 성적을 올렸다.특히 최경주는 1라운드에서 불과 22개의 퍼트로 끝내는 놀라운 퍼트 감각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주 메르세데스오픈에서 우승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샷 난조로 1오버파 71타의 부진을 보여 공동 64위에 그쳐 2라운드에서 분발하지 않으면 컷오프 망신도 우려된다.
안재현은 11일 뉴질랜드 파라파라우무비치 링크스골프코스(파71.6천618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를 쳐 중간합계 3오버파 145타로 공동 60위에서 끊은 컷오프에 턱걸이했다.
뉴질랜드에 우즈 돌풍을 일으킨 타이거 우즈(미국)는 2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1오버파 143타로 공동41위로 컷오프에걸려 탈락하는 망신은 면했지만 '골프황제'의 체면을 구겼다.우즈는 퍼트수가 무려 35개에 이를만큼 그린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