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어학연수 중이던 한국인 여대생 두명의 피살.실종사건을 보면서 우리정부의 '자국민 보호' 노력 점수는 도대체 몇점쯤 될까 거듭 자문하게 되고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해마다 수백만명이 관광.연수.사업차 해외여행길에 오르면서 "나를 위한 안전 대책이 있는가?"를 자문해 보면 애시당초 비행기에 오르기조차 힘들 것이다.
자국민이 외국에서 사형집행된 사실을 처형 한달이 지나도록 모르는 그런 나라에 살면서 자국민의 생명보호를 대외정책의 최우선에 두는 미국이 참으로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4월 중국 하이난 섬에 불시착한 첩보기 승무원 24명을 11일만에 빼내온 사례, 수십년의 6.25 미군유해 송환사업 그리고 해외주둔 미군이나 민간인에 대한 철저한 보호 등에서 보듯 미국의 자국민 보호는 그야말로 필사적이다. 그것은 곧바로 국가에 대한 긍지와 단결력의 원동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쪽은 어떠한가?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어학연수생 진효정씨가 지난해 런던여행에 나섰다가 한달쯤 뒤인 11월19일 시체로 발견됐고 영국경찰이 50일 뒤인 엊그제 수사사실을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 외교통상부가 그 50일동안 무슨 역할을 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억하심정에 빠져있을 피해자 부모들에게 우리당국이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전했을까? 비록 마약사범이긴 하지만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사형당한 신모씨의 가족들이나, 그 한달전 미국 출장중 의문사한 대구의 주한미군 여군무원 박춘희씨의 남편, 그리고 이번에 피살.실종된 여대생 가족들은 "도대체 우리정부는, 우리 해외공관은 뭣들하는 곳이냐"며 땅을 칠 것이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000년 해외에서 한국여행객들이 당한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가 신고된 것만 560건이요, 실종신고건수도 한해에 100여건에 이른다고 한다. 중국에서 지난 3년동안 살해된 한국인이 15명, 폭력.납치도 300건이 넘었다. 그리고 해외여행객은 폭발적으로 늘고있다. 여기에 더 긴말이 필요한가? 정부는 무능을 인정하고 그 대책을 내놓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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