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소방서 설립 6년째 표류

입력 2002-01-12 12:16:00

사흘에 한건 꼴로 화재가 발생하고, 47만여명이 거주하는 수성구에 소방서가 없어 화재 등 재난 대응능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96년 수성소방서 신설 필요성을 절감, 수성소방서 설립계획을 세워놓았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6년째 표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부소방서가 동·수성구.달성군 가창면을 함께 맡으면서 관할 면적이 대구시 전체 면적의 42%인 370㎢, 인구는 32%인 81만여명, 소방대상물은 21%인 4천113동에 이르고 있다. 동부소방서는 다른 소방서와 비슷한 인력과 장비로 지난 해 대구시 전체 화재의 29%, 구조활동 24%, 구급활동 30%를 각각 처리했다.

지난 한 해 수성구에서 일어난 화재는 전체의 13%인 118건, 구조 및 구급건수도 각각 전체의 12%(199건), 18%(7천95건)나 됐다. 관할 면적이 넓은 탓에 출동시간이 지체돼 화재 및 구조구급 등 재난 대응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달성군 가창면의 경우 동부소방서에서 출동하는데 25~30분이나 걸리는 형편.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업무량이 다른 소방서에 비해 2배나 많아 소방관들이 근무를 꺼릴 정도"라며 "소방차 출동시간이 10분을 넘으면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하는데 문제가 많은 만큼 수성소방서 설립이 빠른 시일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 96년 수성소방서 설립계획을 세우고 지난 대구도시개발공사 소유의 수성구 범물동 구 지산변전소 부지 6천123㎡(1천855평)를 소방서 부지로 선정까지 했으나 땅값과 건축공사비 등 예산 62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소방서 부지가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지방재정이 확충될 때까지 신규사업은 할 수 없다는 정부방침과 예산부족으로 소방서 신설 예산을 편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예산이 마련되는대로 소방서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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