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값 구입시기 따라 천차만별

입력 2002-01-12 00:00:00

'남보다 먼저 입느냐, 기다렸다 나중에 입느냐'.소비자의 의류구매 전략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구입시기다. 의류가격은 브랜드나 재질에 따라 대부분 결정되지만 구입시기를 조정하면 비교적 싼값에 동일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의류업계는 계절보다 일찍 신상품을 내놓는다. 이 때는 개발비·마케팅비 등이 포함돼 가격이 높다. 그러나 제품 출시 후 한두달이 지나면 30%정도 싸지게 된다. 백화점이나 대형소매점, 대리점 등 유통업체들이 시즌에 접어들면 대부분 가격을 내리기 때문.

계절이 바뀔 무렵에는 '균일가'전을 열어 40~50%까지 가격을 인하한다. 이후 6개월~1년이 지나면 60~70%, 1~2년 창고행사, 2, 3년 '땡처리' 등 과정을 통해 가격을 차츰 내리고, 원가 이하로 팔기도 한다.

이같은 시기별 가격조정은 의류업체들이 다음 계절 제품 생산과 재고로 인한 창고비 부담을 덜기 위해서 취하는 불가피한 방편이다.

최근 들어 유통업체들이 '가격파괴' '기획전' 등 염가판매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재고분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불태워 없애는 방법으로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막기도 한다. 이들 업체들은 고가(高價)정책을 고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소수의 마니아를 주 타킷으로 제품판매에 나선다.

옷 값은 대부분 의류업체가 남성정장은 원가의 3.5배, 여성복은 4~4.5배 정도로 판매가를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여성복은 10배 이상의 마진율을 남기는 곳도 있다.

독특한 디자인이나 캐릭터 브랜드,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지 못한 브랜드, 자금회전이 어려운 업체의 제품일수록 마진폭을 크게 잡는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의류가 비싼 것은 임대수수료, 매장책임자 마진, 운영비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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