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4·20 전당대회와 예비선거를 관리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인물난을 겪고 있다.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대준비위)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구성해야 하며, 전대준비위 위원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현 사무총장인 이 협 총장이 당연직으로 맡게 된다.
선관위원장은 대통령·지도부 후보 등록과 선거운동 관리, 선거부정의 적발 및 제재, 투개표 관리 등의 업무를 관장하고, 특히 이번 대선후보 선출에는 국민선거인단이 참여하기 때문에 그 역할이 훨씬 중요해졌다.
당 지도부는 공정하고 대국민 신뢰도가 높은 중진인사가 선관위원장을 맡아주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상당수 중진들이 '심판'보다는 '선수'로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마땅한 인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당초 오는 11일 당무회의에서 전대준비위원장과 선관위원장 인선안을 통과시킬 방침이었으나, 전대준비위 구성을 먼저 한뒤 선관위 구성은 좀더 시간을 갖고 검토키로 했다.
선관위원장 물망에는 김영배 상임고문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안동선 상임고문과 최명헌 고문, 조순형·유재건·김충조 의원 등이 거명되나, 안 고문과 조 의원은 지도부 경선 출마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