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열기...대구지법이 뜨겁다

입력 2002-0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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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아파트 분양열기가 법원 경매물에까지 이어져 아파트 경매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등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9일 대구지법 경매 입찰법정에서 열린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465 대한중석타운 아파트 33평형(감정가 8천500만원, 최저낙찰가 5천950만원) 52채 경매에 총 2천500명이 응찰, 평균 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매물건으로선 대구지법 사상 최다 응찰자와 최고 입찰경쟁률을 나타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날 매물로 나온 아파트는 종전 아파트 낙찰가율(85%선)을 훨씬 뛰어 넘은 8천만~8천100만원(낙찰가율 94~95%)선에 낙찰됐고, 로열층은 감정가를 웃도는 8천700만원 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아파트 경매과열은 신규아파트 공급이 달리면서 분양권시세가 급등한 데다 아파트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으로 실수요자가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또 재건축으로 인해 이주를 앞두고 있는 황금주공아파트 입주민들이 경매에 대거 가세한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매전문 컨설턴트인 경북법무법인 등 업계에서는 "경매 아파트는 세금과 제 경비를 감안할 경우 낙찰가율이 85%를 넘기면 별 이득이 없는데도 낙찰가격이 크게 치솟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매법정은 한꺼번에 몰려든 입찰자들로 복도까지 발디딜 틈이 없었으며, 입찰서류 접수를 위해 20m까지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일반물건의 경우 하루평균 40~50건을 두고 낮 12시30분쯤 입찰이 끝나지만 이날은 점심시간도 없이 오후 8시까지 진행돼 경매 최장시간을 기록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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