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은행강도 한달째 '미궁'

입력 2002-01-10 12:11:00

10일로 한달째를 맞은 기업은행 성서공단지점 엽총강도사건이 단서조차 찾지 못한 채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건 직후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한 경찰은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후 최대 인원인 달서, 남부, 수성, 달성 등 4개 경찰서 200여명의 경찰관을 동원했지만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수사본부는 지난 91년 발생한 사천 농협강도사건 범인 중 2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았으나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범인의 도주로로 추정한 구마선 등지에서 1천여대 차량 및 시너 구입처를 상대로 한 탐문수사에서도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범인이 사용한 것과 동일한 미라지 2호 총탄을 판매한 총포사 5곳을 상대로 수사했지만 지난 9월부터 팔린 6천500발 중 1천여발의 유통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채 종결했다.

또 본부는 지역 은행 30여곳 폐쇄회로의 테이프를 수거,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수사본부는 지금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및 최면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범인의 구체적인 습관, 인상착의를 담은 수배전단을 3차례에 걸쳐 50만부 배포했다.

수사본부 한 관계자는 "유류물, 목격자가 없어 수사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범행장소가 5곳에 이르고, 계속 집중 수사를 하고 있는 만큼 범인을 꼭 붙잡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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