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그림이 잘 그린 것인가?" "현대미술은 어떻게 감상해야 하나?" 현대인들은 미술에 대한 스트레스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전시회에 가보고 미술공부할 필요성은 느끼지만, 그럴 틈이나 여유는 찾을 수 없는게 현실이다.
월드컵과 함께 문화행사가 풍성하게 열리는 올해, 미술과 가까워지고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그림과 작가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몇년전 한 지역 화가의 전시장에서 벌어졌던 에피소드.시골의 뼈대있는 집안 출신인 20대 중반 작가가 첫 개인전을 열게 됐다. 그는 현대미술을 지향하는 청년작가답게 나무와 금속 등으로 만든 설치작품을 전시회에 선보였다.
당연히 시골의 부모님은 버스 한대를 빌려 마을사람을 모두 태우고 자랑스런 아들의 전시회를 보러왔다.
마을 사람들과 전시회장을 한바퀴 둘러본 부모님은 당황한 표정으로 아들에게 물었다. "얘야! 도대체 그림은 어디 있느냐?" 아들은 "그게 그게..."하면서 설명도 제대로 못하고 뒷머리만 긁고 있었다나.
작가의 부모님과 마을사람들은 캔버스가 아닌, 나무와 금속으로 구성된 입체물은 그림으로 보지 않은 것이다. '무엇이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이다.
또다른 웃지못할 에피소드.
얼마전 개인전을 연 40대 작가가 우연히 만난 친구에게 전시장에 와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자 그 친구왈 "입장료가 얼마냐?"고 물었다.
대학까지 졸업하고 사회지도층으로 분류되는 친구의 무식(?)에 기가 찬 화가는 "문화예술회관에는 한번쯤 가봤겠지?"라고 되레 물었다. 그 친구왈 "몇차례 가봤는데 입장료 낼까봐 전시회는 한번도 안봤다"고 했다나.
옮겨지는 과정에서 다소 부풀려진 얘기겠지만, 어쨌든 보통 사람들의 미술에 대한 이해정도나 선입관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아닐 수 없다. 한번이라도 제대로 전시장을 찾아 그림을 훑어봤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해프닝인 셈이다.
미술전시장 한번 못가본 이들이 있을까만은, 혹 그렇지 않다면 이번 주말부터라도 아이들 손을 잡고 인근의 전시장을 찾아보는건 어떨까.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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