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시민선방 겨울 참선열기

입력 2002-01-09 14:12:00

'잠을 적게 잔다/ 간식을 탐하지 않는다/ 경전을 보지 않는다/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자리를 이탈하지 않는다'. 성철 스님의 '수좌 5계'가 떠오르는 동안거의 계절.

대한불교 조계종 선원 84곳을 비롯한 태고종.천태종 등의 수좌 스님 2천400여명이 지난해 11월 29일부터 3개월 동안 산문 밖을 나서지 않는 입선에 몰입한 가운데 심산선원이나 도심 시민선방에서 겨울 참선정진에 들어가는 일반인들도 많다.

대구 금강문선원(053-651-6523)은 경남 산청의 불타사에서 10일부터 3박4일간 산사 특별 수련대회를 열고 불타의 삼마타기도와 올바른 참선.호흡비법을 공개하며 현대 질환 예방과 자아향상 실현 기도에 대한 공부법도 소개한다. 선착순으로 60명을 모집할 이번 겨울 시민선방의 동참금는 10만원이다.

법정 스님이 회주인 맑고 향기롭게 대구모임(053-753-8883)은 오는 2월초 '참사람 선원'을 개원하고 숙식이 제공되는 1개월 기간의 안거 프로그램을 마련, 도심 속 참선정진의 공간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경북불교대학 불광사(053-792-1353)의 시민선방에는 비교적 불교에 대한 이해가 깊은 식자층 불자들이 발보리심으로 동안거에 들어갔으며, 영남불교대학 관음사(053-474-8228)는 19일부터 성도재일기념 철야법회에 전 동문과 신도들이 동참한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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