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이 젊은이 및 경험자 위주로 이뤄지는 현상이 심화돼 혈액수급의 만성적 불균형을 가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고교생·대학생 등의 단체헌혈 의존도가 높은 현행 혈액수급방식에서는 겨울방학 중의 헌혈량 감소라는 악순환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어 개인헌혈을 유도하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적십자혈액원에 따르면 전국 16개 도시지역 혈액원의 새로운 헌혈자는 98년 64만3천명(전체의 25.9%, 99년 60만명(24.3%), 2000년 53만7천명(22.1%)으로 매년 감소추세에 있다.
이와 함께 헌혈인구 분포는 2000년 현재 10대(16세이상) 42%, 20대 48%로 청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30, 40대는 6%에 불과, 청년층에 대한 헌혈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다.
이같은 상황으로 겨울방학인 동절기엔 단체헌혈인구가 급감, 대구지역 경우 평상시 월 700~1천명이던 헌혈자가 400명 정도로 줄어들고 있다.
대구시내 병원 관계자는 "겨울엔 미뤄뒀던 수술환자가 병원을 많이 찾아 수술대기환자가 평소보다 10%가량 늘어나는데 혈액은 신청량의 절반밖에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8일 현재 혈액보유량은 적혈구 농축액 1천652유닛(1개유닛 320~400cc), 혈소판 농축액은 194유닛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적정재고량(1주일 공급량)의 39%, 16%에 불과한 수준이다. 1일 평균 공급량이 적혈구 600유닛, 혈소판 400유닛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추가공급이 없을 경우 현재 보유량으로는 사흘도 버티기 힘든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신규헌혈자 감소 및 청년층의 단체헌혈 의존도가 높은 헌혈수급방식에 대한 개선책을 지적하고 있다.
헌혈을 한 직장인은 근무시간을 줄여 주는 일본이나, 헌혈을 사회봉사로 여겨 상급학교 진학시 평가항목으로 두는 미국처럼 개인헌혈을 유도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적십자혈액원 남문숙 운영과장은 "헌혈인구의 신규인원 감소와 특정연령층 편중은 기업, 사회단체 등의 헌혈참여가 부족하고, 유교적인 지역색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개인 헌혈을 높이기 위해 현재 대구시내 2곳인 헌혈의 집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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