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아파트 주민 대이동 아파트 매매.전세값 꿈틀

입력 2002-01-09 00:00:00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황금주공아파트(이하 황금아파트) 입주민들의 본격적인 이주를 앞둔 연초부터 예상했던 대로 인근의 아파트 및 빌라.단독주택 전세난이 가시화되면서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뛰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11개월동안 황금아파트 3천830가구가 집단적으로 이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대구전역에서 주택 부족난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대구시 수성구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황금아파트 이주비 지급을 앞둔 요즘 수성구와 경산지역의 부동산업소를 찾아 소형 아파트와 빌라, 단독주택 등 전셋집을 구하려는 황금아파트 입주민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 한 부동산업소에는 하루평균 5명가량의 황금주공입주민들이 찾아 17평~25평형대의 전세 아파트나 매물을 찾고 있다는 것. 이는 일대 부동산업소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인기를 잃었던 22평형 아파트의 매매가가 종전(5천800만원)보다 17% 오른 7천만원을 형성하고 있고, 3천500만원 하던 전세가격은 4천400만원선으로 껑충 뛰었다. 또 시지지역 17평짜리 아파트는 전세가 3천500만원, 매매가는 5천만원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 에이스공인중개사 정훈영 공인중개사는 "예상했던 대로 황금아파트 입주민들이 이주를 목적으로 기웃거리는 곳마다 전세가격과 매매가를 들먹거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두산동.범물동.황금동.상동.중동.범어동 등 황금아파트 주변지역의 빌라와 단독주택도 전세물량이 거의 바닥난 상태다. 전세 수요자가 급증하자 세를 놓으려는 사람들이 이 일대의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면서 주택매매도 활기를 띠고 있으며, 32평형 기준 1억원선에 머물렀던 빌라(다세대주택)의 경우도 최근들어서는 1억2천만원선에 거래되는 등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수성구지역 전역에서 주택 전세난이 일고 있는 데다 매물마저 달리자 달서구.남구.서구 등 다른 구(區)의 전셋집과 매물이 수성구지역 부동산업소에 나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부동산백화점 김재식 공인중개사는 "황금아파트 주변에는 전세는 물론 매매물건조차 없어 부동산업소들이 개점휴업 상태"라며 "황금아파트 입주민이주가 본격화되는 올 봄 이사철이 되면 최악의 주택난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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