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생태공원

일정한 지역을 생태적으로 복원하여 동.식물이 자연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활동하는 모습들을 관찰하거나 학습할 수 있도록 제공돤 생태공원은 영국.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비롯됐다.

네덜란드의 티스(Jae, P. Thijss)라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자연을 이해시키고자 하는 교육목적을 가지고 1952년 조성한 'Bloemendaalse Bos'가 그 시초인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1977년 영국 런던에서 '윌리암 커티스 생태공원(The William Cutis Ecological Park)이 문을 열었다.

유럽 생태공원의 특징은 자연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고 인공조성 지형의 면적을 최소화한 공원을 설계한다는 것. 가능한 한 생태계의 기능과 구조를 보존할 수 있도록 생태적 디자인 및 지역의 잠재 자연식생의 구성요소들로 녹지를 조성한다.

은폐소, 탐방로, 진입로 등 각종 시설물은 소규모이며 나무나 흙.돌같은 자연재료를 이용한다. 운영.관리에 있어서 일반 시민 및 탐방객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특히 회원에 의한 기증제도가 활성화되어 있다.

1981년 조성된 캄리 스트리트 국립공원(Camley Street National Park)을 비롯, 영국 민스미어.노스워드 힐.풀보로 브룩스 자연보호지구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와 달리 일본의 경우 천연적인 자연생태계를 이미 변해버린 환경에 적용하기보다는 새로운 환경조건에 알맞는 인공의 자연을 설정하고 자연학습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동경시내 한국대사관 근처에 있는 아리수가와 공원(有栖川宮記念 公園)은 3ha의 면적에 초지.임지.관목층.중층.상층의 다양한 구조를 가지는 숲을 조성했다.

투수층 포장길, 흙길, 데크 등 다양한 산책로로 꾸며 숲에 들어온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으며 공원의 가장자리에는 큰 교목을 심어 외부와의 차단효과를 거두고 있다. 박새 등 작은 새들이 탐방객 바로 옆까지 날아올 정도로 운영돼 성공적인 도시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국립공원 등과 같이 자연환경이 풍부한 지역을 철저한 보존.보호 및 관리하는 시스템을 확립하고 최소한의 인위적 영향하에 이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왔다.

자연생태계의 관찰을 주제로 하는 생태관광(Eco-tour)이 발달, 다양한 자연체험기회를 제공하며 자연생태계의 구조, 동.식물의 행태 등 과학적, 관찰적 자료를 근간으로 체계적인 서식처를 조성한다. 캐나다 토론토 시내 지하철역 인근에 자리잡은 토론토 생태공원(Ecology Park in Toronto)이 대표적이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