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북도교육청, 갈등심화

입력 2002-01-07 12:11:00

전교조 경북지부가 지난 2일 청도 이서중.고교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도승회 경북교육감 퇴진을 요구한데 대해 도교육청이 7일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립학교를 둘러싼 전교조와 교육청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2일 성명을 통해 "도 교육감에게 이서중.고교 현 재단인 경도재단의 불법.부당성을 지적하며 재단승인 거부를 촉구했으나 묵살당했다"며 "도교육청은 불법적인 재단매매 계약의 증거자료인 부채인계.인수협약서가 밝혀졌음에도 감사조차 실시하지 않아 사학을 비호한다는 의혹을 샀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학부모.시민단체와 함께 '도승회 교육감 퇴진을 위한 공동대책위'를 구성, 현 교육감 퇴진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 말부터 경북교육청으로부터 새 재단 승인을 받고 이서중.고교를 운영해 온 경도재단은 재단 관계자의 교사 폭행, 교사 직위해제 및 담임박탈, 10여건에 이르는 교사관련 고소 등으로 전교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또 이서중.고교 교사 2명이 최근 직무태만과 복종의무 위반 등으로 직위해제되자 전교조측은 지난달 말부터 도교육청에서 재단 및 교육감 퇴진을 요구하며 철야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경북도 교육청은 7일 밝힌 '이서중.고교 학내 갈등문제에 대한 입장'을 통해 △교육감 퇴진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경도학원 임원의 취.해임 승인은 적법하며 △직위해제 교사 문제는 교육청이 직접 관여할 수 없고 △임시이사 선임 요구는 현재로선 사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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