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진출국-크로아티아

입력 2002-01-05 00:00:00

크로아티아는 98 프랑스월드컵에서 3위에 올라 세계 축구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발칸반도의 신흥강호다.

크로아티아는 한일 월드컵에서 돌풍이 아닌 진정한 실력으로 98년 대회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이탈리아, 멕시코, 에콰도르 등과 G조에 편성돼 16강 진출은 무난할 전망이다.

크로아티아는 91년 유고연방으로부터 분리돼 98년까지 내전에 시달린 신생독립국으로 인구가 400여만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이지만 동유럽의 강호였던 유고 축구를 근간으로 하고 있어 축구에 관해서는 풍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상 첫 본선 무대인 프랑스 월드컵에서 단숨에 3위까지 올랐고 2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지난 월드컵 4강 후유증 탓인지 첫 2경기를 연속 비기는 등 삐긋거렸다. 결국 영웅으로 떠받들던 미로슬라브 블라제비치 감독을 요지치 감독으로 교체하고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 대표팀의 체질을 개선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감독 교체 후 크로아티아는 첫 시험 무대인 라트비아전과 산마리노전에서 4대0 대승을 거뒀고 라트비아와 산마리노를 차례로 한번 더 격파한 뒤 스코틀랜드와 득점없이 비겨 4승1무로 조 1위를 달리던 벨기에를 바짝 추격했다.

이어 운명을 건 벨기에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노장 복시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 5승3무로 벨기에(5승2무1패)를 극적으로 따돌렸다.

대표팀은 98년 대회 멤버가 주축으로 안정감은 있지만 다소 노쇠화됐다. 주전의 절반 가까이가 96년 유럽선수권부터 손발을 맞춰와 이제는 서로 눈만 봐도 통할 정도로 조직력이 완숙해졌다.

크로아티아는 3-5-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3-4-1-2나 4-3-1-2 등 변형된 형태도 구사하고 있다. 동구권 국가답게 체력과 제공권이 탁월한데다 선수층이 두터워 미드필드부터 압박하는 전술을 쓴다.

공격 최전방에는 신예 보스코 발라반(23.아스톤 빌라)을 노장인 알렌 복시치(30.미들즈브러)나 98 프랑스월드컵 득점왕 다보르 수케르(33.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지원해 투톱을 이루고 수비는 이고르 투도르-로베르토 코바치-다리오 시미치가 스리백을 이룬다.

이들을 연결해 줄 허리에는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32)를 최전방 구심점으로 야르니(33), 스타니치(29), 솔도(34), 니코 코바치(30) 등 '백전노장'들이 버티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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