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직후 한국 정치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정리한 책이 나왔다.한국정신문화연구원 양동안(梁東安) 교수의 '대한민국 건국사'(현음사 펴냄)는 정부수립에 관해 서로 다른 노선을 추구했던 정치세력들이 상호 작용과 반작용하는 과정과 그 속에서 대한민국이 건국되는 과정을 서술한 책이다.
이제까지 학계에서 해방전후사를 보는 시각과 연구상황은 연구자의 입장과 정치적, 시대적 배경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되어왔다. 지난 1970년대 말 좌.우의 편향적 시각에서 기술된 해방 전후사 관련 서적들이 다양하게 발간된 것도 그 한 사례다.하지만 양 교수의 '대한민국 건국사'는 기존 해방전후사 관련 서적들과는 반대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
대한민국 건국과정을 정확하게 서술한 규모있는 단행본이 없는 현실에서 그나마 대한민국의 건국과정을사건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고, 중요한 사건에 대해 심층분석한 연구서라는 점에서 이 책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양 교수는 8.15 해방 후 3년간 한반도에서 전개된 정치투쟁이 어떤 국가를 건립할 것이냐를둘러싼 투쟁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해방 3년의 정치사에 관한 기존 학설들이 각 진영의 입장에따라 다르게 해석하는 바람에 자칫 편향된 시각에서 서술된 경우가 많아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역사적 사건을있는 그대로 기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모두 3부 24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대한민국 건국과정에 관한 10가지 잘못된 견해들에 대한 저자의 반론이 눈길을 끈다. 건국준비위원회와조선인민공화국이 민중의 뜻과는 상관없이 조직된 것이며, 좌우합작운동은 김규식과 여운형이 민족주의적 동기에서 발의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 평양에서 열린 남북협상회의는 회의에 참석한 남북한 정당과 사회단체들이 한반도 공산화 통일을 위해 합동노력할 것을 결의한 회의였다는 점 등 새로운 주장을 담고 있어학계의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양 교수는 "쟁점이 된 부분에 관한 기술에 있어 그와 관련된 좌.우.중도 진영의 자료와 미국, 소련 양국의자료를 참고해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명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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