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과 경공업 제품에 이어 석불·석탑·석등·장명등 등 석물까지 중국에서 무차별 수입돼 국내 석재산업 타격은 물론 문화적 혼란까지 우려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주지역 10여개 석재공장을 비롯 포항·울산 등 동해안 50여개 석재공장중 10여개 대형 석재공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석재의 70% 가량이 중국산 수입품이라는 것. 나머지 소규모 공장들도 묘지석은 대형공장의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석공의 하루 노임이 8만~10만원인데 비해 중국서 조각할 경우 인건비가 1만원 정도에 불과하고, 석재 가격도 저렴해 업체들이 수입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실제로 3자 오석 상석의 경우 국내 돌은 40만원인데 비해 중국돌은 18만~23만원이며 6자짜리는
국내돌이 80만~100만원, 중국돌이 30만~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특히 이들 제품은 도면을 제시한 후 그에 맞춰 만들도록 한 주문 생산품도 있지만 상당수는중국인 석공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감각에 따라 조각한 것들이어서 문화적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종단에 등록이 안된 일부 사찰에서는 값싼 중국산 석물로 경내를 장식하는 예가 많은 실정이다.
ㅅ석재사 신모(58) 대표는 "대형 석재공장 상당수가 중국 수입품을 쓰고 있으며 중국 제품에 밀려 국내 석공들이 일자리마저 잃게 됐다"고 말했다.
조계종 제11교구 불국사 승가대학 우경 스님은 "불상은 그 시대 민중의 애환을 대변해 주는 가장 이상적인 얼굴을 조각하는 것이므로 한국 사찰에는 우리 불상을 설치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또 동국대 장충식 박물관장(불교미술학)은 "우리 정서와 다른 조각품들이 사찰에서까지 사용되는것은 문화적으로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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