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탈당-입당 "밥먹듯"

입력 2002-01-03 15:37:00

경북지역 무소속 기초단체장들의 한나라당 입당이 줄을 이으면서 당내 반발기류가 만만찮다.특히 일부 지역 단체장의 입당 허용을 둘러싸고 지구당 위원장과 당 지도부간에 물밑 파열음을 노출시키고 있어 이들의 재공천 과정을 두고 한차례 갈등이 빚어질 전망이다.

지난달말 김우연 영덕군수가 지구당에 입당서를 제출한데 이어 2일에는 정해걸 의성군수와 박영언 군위군수, 박관용구미시장 등이 각각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그러나 김 군수와 박 시장의 경우 지난 98년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당선된 후 탈당한 전력을 갖고 있어 그동안당내에서는 입당 배제 케이스로 거론돼 왔으나 지구당 위원장인 김찬우·김성조 의원이 입당과 후보공천은 별개라며 입당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상배 의원은 "그동안 탈당하거나 타당 인사는 입당에서 제외한다는 대원칙이 무너졌다"며 "지구당 사정에 따른 입당이라 할지라도 당의 결속을 저해하는 일로 정치 도의적으로 받아들이기어렵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또 "지구당을 통한 입당에 법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중앙당이나 도지부 차원에서는 인정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실제 도지부는 3일 오후 열린 단체장 및 도의원, 시·군 의회 의장들의 단체 입당식에 이들의 참석을 배제시켰다.하지만 '일단 붙고 보자'는 당선 최우선의 정치 현실을 감안할 때 무소속 단체장의 입당을 외면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도지부 관계자는 "비록 재입당이라고 해도 어차피 현직 단체장이 공천 과정에서 우위에 설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아직 입당을 미루고 있는 타지역 무소속 단체장의 입당도 결국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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