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조사 누굴 믿나"

입력 2002-01-02 14:26:00

지하철 역사의 미세먼지(PM-10·지름 0.01㎜ 이하) 오염도 조사결과가 측정기관마다 편차가 커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대구지하철공사의 의뢰로 지하철 1호선 역사 및 중앙·대신 등 지하상가 2곳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반야월역이 142㎍/㎥(이하 단위 생략)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송현·월촌역 127, 진천역 113, 현충로역 110 순으로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았으며 지하철 역사 전체 평균은 77.8로 나타나 올해부터 적용되는 기준(150)보다 모두 낮았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의 조사결과(본지 2001년 12월27일 26면 보도)와 크게 다른 것으로 환경청은 반야월역 187.5, 중앙로역 172.9, 월배역 165.3 등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중앙로역의 경우 환경청 조사에서 기준치를 훨씬 웃돌았지만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서는 절반수준인 96에 그쳐 조사기관별 편차가 컸다.

이에 대해 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은 호흡기·심장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세먼지 절감대책 마련과 함께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창식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일부 지하철역의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한 것도 문제지만 기관마다 분석결과가 틀린다면 시민들의 불신만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환경청 및 대구시·지하철공사측은 "조사방법·분석기기는 크게 차이가 없다"며 "미세먼지 오염은 지상으로부터의 오염물질 유입량에 영향을 받는 만큼 조사시기, 장소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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