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해' 각당 지도부 표정

입력 2002-01-02 14:37:00

새해를 맞아 여야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은 전직 대통령을 찾아 인사하거나 신년인사를 받기 위해 자택을 개방, 손님을 맞았다.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가 예정돼 있는 해인 만큼 어느 때보다 많은 손님들로 붐볐다.

0…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일 오전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가회동 자택에서 손님을 맞았다. 이 총재가 정초에 자택을 개방한 것은 3년 만으로 부인 한인옥씨와 함께 찾아오는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덕담을 건넸다.이날 가회동에는 비주류인 김원웅·김홍신 의원은 물론 가수, 코미디언 등 이 총재와 가까운 연예인도 눈에 띄었다.

0···민주당 이인제 고문은 이날 전직 대통령을 비롯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차례로 방문, 깎듯이 새해인사를 하는 등 여권 대선 예비주자 가운데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 고문은 세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비교적 환대를 받았다.특히 그동안 소원했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찾았을 때는 환대를 받았다.

YS측은 "김 전 대통령이 이 고문과 만나는동안 줄곧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으며 '열심히 하라'는 덕담도 건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김 자민련 총재와는줄곧 덕담을 교환했고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는 등 최근 급속하게 가까와진 두 사람의 관계를 반영했다.

0…민국당 김윤환 대표는 당사에서 단배식을 가진 뒤 기자와 만나 향후 정치일정과 정국구도에 관한 소신을 거듭 피력했다.

김 대표는 "현 정치체제를 reforming(개혁)시킨 뒤 물러나겠다"며 "정권창출 구도를 만들기 위해 정계개편을 실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시기를 둘러싼 여권내부의 갑론을박은 전대를 빨리하면 어느 후보한테 유리하고 불리하다는 식"이라며 "정권창출 구도를 넓게 보지 못하고 자기당 중심으로만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0…김중권 민주당 고문은 북아현동 자택을 개방하고 손님을 맞았다. 김 고문은 "올해의 화두를 '화해와 진진'으로 잡았다"며 "올해는 영호남의 협력속에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는 정권이 탄생, 국민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김 고문의 집에는 국회의원을 비롯 오후 내내 손님이 줄을 이었다.

0…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는 오전 일찍부터 여야 의원들로 붐볐다. 윤영탁·권오을·강신성일 등 지역의원을비롯 한나라당 손학규·김종하·김부겸, 민주당 이인제·이상수·이낙연, 자민련 원철희 의원 등 여야 30여명의 의원들과 유선호 청와대 정무수석,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장관 등이 찾아왔다.

이 의장은 "올해는 여야 의원들이 당을 초월, 대선보다는 나라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국민을 잘 살게 하기 위해 국회를 민의의 전당으로 만들자"고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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