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고보자' 대학홍보 자제를

입력 2002-01-02 00:00:00

수능시험이 끝나고 수험생들의 대학 고르기가 한창이다. 그래서인지 신문과 방송에 대학의 홍보 광고가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재학생들의 마음은 씁쓸하고 착잡하다.

재학생들이 대부분 겪는 일이지만 겨울방학 계절학기때마다 학생들은 추위에 떨며 강의를 듣는다. 종합학생회관에 가면 컴퓨터가 부족해 학생들이 뱀처럼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총학생회쪽에 알아보니 입시철 대학 홍보광고에 들어가는 돈이 10억원 넘는다고 한다. 심지어 비싼 돈을 들여 연예인까지 불러 광고를 한다.

학생들이 낸 수업료를 신입생 유치 광고에만 쏟아붓고 재학생 복지는 나몰라라하는 것 아닌가. 기자재와 학교 설비, 학생 복지와 교수진 확보 등으로 신입생을 유치해야지, 빈껍데기 시설에 요란하게 광고하는 데 돈을 쏟아붓는 대학본부의 처사가 한심하다. 대학들은 무슨 수를 쓰든 일단 학생들을 뽑아놓고 보자는 식의 홍보를 자제하고 진정한 방법으로 신입생 유치에 나서주길 바란다.

전준선(대구시 동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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