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회문제도 봇물

입력 2001-12-31 14:04:00

중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과 WTO 가입 등 세계화·국제화 전략을 통해 21세기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교두보 마련에 일단 성공했다. 그러나 햇볕이 강하면 그늘도 짙은법.

부정부패의 만연, 실업자 양산, 불법적인 인신매매와 마약사범의 증가, 늘어나는 가정해체 등 세계화에 따른 부작용으로 남몰래 끙끙 앓고 있다. 마오쩌뚱(毛澤東)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각종 사회문제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급증하는 중국의 범죄는 전세계 사형건수보다 더 많은 사형건수에서도 드러난다. 앰네스티인터내셔널(국제사면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 1990년부터 99년까지 모두 1만8천194명, 매년 평균 1천802명이 사형돼 인권탄압국의 불명예를 벗지 못하고 있다. 비약적인 경제성장에도 불구, WTO 가입 이후 최소 1천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양산될 전망이다.

연간소득 6천달러가 넘는 부자와 100달러도 안되는 극빈자의 공존 등 극심한 빈부격차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뇌관과도 같다. 또한 가정폭력 급증현상과 더불어 소득수준이 높은 연해지역을 중심으로 한 빠오얼나이(包二 :첩을 두는 행위) 현상 등은 가정해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지난 연말엔 사회불만에 의한 자살폭탄테러 등 연쇄 폭발사고가 광뚱(廣東)과 산시(陝西)성에서 24차례나 터지기도 했다.

현재 중국사회의 급증하는 사회문제는 본격적인 시장경제체제 진입과 사회개방에 따른 당국의 통제력 약화, 현실 불만계층의 급증에 따라 중국이 점차 예측불허의 위험사회로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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