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과도정부 1주만에 사퇴

입력 2001-12-31 12:27:00

아르헨티나가 과도정부 내각 출범 1주여일 만에 주민들의 폭력시위가 재발하고 과도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는 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임시 대통령은 30일 자신이 소속된 페론당 출신 주지사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내각 사임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으며, 은행 계좌 부분동결조치에 분노한 주민들을 달래고 노동자 임금 및 퇴직자 연금을 원활히 지불할 수 있도록 은행측의 협조를 촉구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지난 28, 29일 수천명의 주민들이 정부의 예금액 인출 제한 조치 철폐와 부패 각료의 사임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처음에 평화적으로 출발했으나 대통령궁에 진입하려는 10대 소년 한 떼를 막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폭력적 양상으로 변질됐다.

이같은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속에 전직 경찰 1명과 소년 3명이 숨지고, 경찰 12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6명은 중태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또 과격 시위대중 3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남쪽 마르 델 플라타에서도 카지노의 직원들이 월급과 연말 보너스를 31일까지 지급해줄 것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이며 시위대열에 합류했다.

시위가 시작된지 몇 시간 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을 지낸 부패 정치인으로 시위대의 표적이 됐던 카를로스 그로소 수석장관이 사임했다.

시위대가 대통령궁 앞 5월 광장에 집결한 것은 지난 21일 30명의 사망자를 초래하며 페르난도 델라루아 전 대통령 정부를 퇴진시킨 대규모 시위 이래 두번째이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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